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와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삶에 대해 감동을 받으면서도 정작 자신이 헌신하는 것에 대해 머뭇거린다. 그것은 자신의 이익마저도 손해를 입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 사회와 인류를 위해 기여한다면 그 생명은 존귀한 것이다.
노예매매 제도를 폐지시킨 윌리암 윌버포스는 1759년 영국의 헐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유한 집에서 유복하게 자라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했다. 이십대 초반에 영국 하원에 진출했고 친구 밀러를 통해 회심했던 윌버포스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로 결심했다. 그는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던 의회에서 하나님의 뜻을 펼치기 위해 기도하던 중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관습의 개혁과 노예무역의 폐지였다. 영국은 노예무역을 통해 국가 수입의 2/3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노예무역의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국익이라는 이름 하에서 매국노로 치부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윌버포스는 노예매매 행위를 폐지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사명이라고 확신했다.
마침내 암살위협과 중상모략, 비방에도 불구하고 의회에서 1833년 노예무역폐지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윌버포스는 가난하고 냉담한 영국인들을 깨워 영국에서 자발적인 자선활동이 정착되는 토대를 마련했다. 노예매매 폐지는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었고 수많은 흑인 노예에게서 그의 이름이 존귀히 여김을 받게되었다. 그의 투쟁은 국가의 이익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까지도 희생시키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뜻을 기준으로 한 그의 순종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
한 증거가 되었다. 윌버포스는 외적으로는 비록 키가 작고 몸이 연약 했지만 신앙의 근대사에서 기억할 만한 거인이었다.
노예무역폐지를 위해 윌버포스가 놀라울 정도로 꾸준하게 지속적인
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그가 결코 혼자서 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자기 주변에 모여든 다양한 친구들의 후원을 받았다는 데에 있다. 그것이 바로 클래펌 공동체 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투쟁할 때 윌버포스가 도왔던 것처럼 윌버포스가 투쟁할 때 그를 도왔다. 그들은 당시 영국 사회에서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두뇌집단 이었다. 그들이 힘을 합하면 엄청난 범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우수한 연구능력, 반짝이는 재치와 문체, 기민한 사업능력, 인도와 서인도에 관한 지식, 법률적인 능력, 웅변과 의회운영 등 그들에게는 무엇하나 모자람이 없을 정도였다.
하나님은 18세기의 영국 사회를 움직이는 일꾼인 윌리암 윌버포스를 사용하여, 인간으로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그 존엄성 마저 무참히 짓밟혔던 흑인 노예무역제도를 폐지시킴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켰다.
-전명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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